농촌에서의 생활에 실패한 이순숙의 도시 입성과, 도시 체험을 하며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실에 대한 도피구로써 찾은 서울이지만, 순숙은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서울 생활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도시 생활양식을 배워가면서, 도시의 영향을 받아 의식까지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돈 60원과 패물로 자본을 만들어 친구와 함께 목로주점을 차린다. ……
…… 순숙이는 경성역에서 내리면 인력거를 타기로 작정하였다. 그러고 보니, 곧 정숙이와 만난 것 같았다. 영리하고 돈만 있으면 시골 사람 서울 다니기가, 보리밥 짓기보다도 쉬울 것을 그는 깨달았다. 독매 귀다 대고 가는 듯한 찻소리와, 머리 아픈 석탄내가 차간에 자옥한 담배 연기처럼, 그의 머리를 몽롱하게 만들었다. ……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