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트기 전에 (한국문학 Best)

박노갑 | 이프리북스 | 2013년 08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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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6년 만에 기차 안에서 우연히 아내를 발견한다. 그러나 잠들어 있는 아내를 깨우지도 못하고 그냥 바라만 본다. 무기력한 자아. 나의 세계의 일부분이었던 아내마저도 관여하지 않으려는 철저한 자기 폐쇄의 세계, 방관자의 자세는 바로 지식인의 좌절과 체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 젊은 여인! 어여쁜 여인이었다고! 천만 뜻밖이었다고! 눈알맹이만 못 보았지, 코, 입, 이마, 귀, 왼쪽 귀밑에 박힌 검정 사마귀까지, 얼굴치고 안 뵈는 데가 있더냐 말이다.
좀 더 분명히 못 보았기로, 육 년 전 내 아내의 얼굴을 몰라보았으랴.
명수는 형숙의 얼굴 위에서 거둔 눈쌀을 다시금, 형숙의 몸뚱이에 쏘았다.
더 줄도 않은 몸집이었다. 더 불은 것도 아니었다. 육 년 전 그 몸뚱이 그대로 수박색 양장 속에 말려 있는 것을, 명수는 분명히 보았다. …… {본문에서}

저자소개

박노갑(朴魯甲. 1905∼1951)

* 소설가. 호 도촌(島村), 로갑. 충남 논산 출생.
* 1928년 휘문고등보통학교 졸업.
* 1933년 일본 호세이(法政)대학 법문학부 졸업.
*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단편〈안해〉를 발표로 작품활동 시작.
* 1945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
* 1946년 문학대중화운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 1949년 모교인 휘문중과 숙명여고에서 교편생활.
* 1951년 서울에서 숙명여고에 출근한 후 실종.
* 대표작 {사십년(四十年)} {남풍(南風)} {무가(霧街)} {삼인행(三人行)}〈춘보(春甫)의 득실(得失)〉 {고양이} {안해} {꿈}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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