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섣달그믐을 맞이하여 무엇인가 해보려 한다. 그러나 그 결심이라는 것이 자신의 외부세계로 나아가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에 머물러 오히려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로 움츠려들고 마는 것이다.
…… 인수가 찾는 오늘의 진리란, 그러므로, 어제서 온 구속도 아니요,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굽힘도 아닌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는 것이었다. 오늘의 인생, 오늘의 예술! 오늘, 오늘은 대체 어느 날이냐. 백 년의 오늘이다. 천 년을 만 년을 두고 제각기 누릴 수 있는 오늘이란다. 인수는 또한 오늘의 세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할는지 그는 밤 아홉 시에 잠들었다. ……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