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경수는 거울에 비치는 아내와 자기 자신의 늙은 얼굴과 헤질구레한 옷을 통하여 과거의 세계를 돌아보면서 지나온 세월을 덧없는 애상으로 회고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세계의 무기력한 자아를 드러낸다.
……눈 아래 기미가 걱정이다. 이놈의 기미가 훨쩍 벗어야 돈이 생길라는가 보다고, 낯 씻고는 수건으로 문지르면 여간 세게 문질렀나. 요놈을 없앨 도리가 없느냐고, 좋은 약이 없느냐고, 애를 태우다가 약도 더러 안 발러 본 것은 아니었지만, 속 깊이 박힌 놈이 그렇게 쉽게 빠질 리가 있나. 요즈음은 애만 쓰다 지치고 단념을 한 모양이다. ……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