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정지향 장편소설.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본심에서 수상작으로 결정하기까지 오 분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심사위원 전원이 그 탁월성을 인정했다. 본심은 심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기보다 어째서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가 수상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서로 확인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 더 가까웠다.
잔잔한 감성 속에 숨어 있는 젊은 세대의 뼈저린 현실인식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사랑과 우정, 가족 간의 갈등, 사회로의 진입 실패와 재능에 대한 회의, 정체성의 혼란 등,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정교한 플롯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설득력 있게 전개해나간다. 예리하면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는 세심한 시선으로 동 세대 젊은이들의 성장통을 성공적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는 지방 예술대 학생인 '나'는 ?수많은 쓸모없는 주제의 동아리 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걸 하는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 요조와 동거중이다. 그런 '나'에게 인도 여행중에 알게 된 입양아 민영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