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홍경래라는 한 개인의 전기가 아니라 몰락 양반 홍경래와 우국지사 우군칙, 지방의 부호 이희저, 우생 김창시등이 공모하여 봉기한, 세도정권에 농민들의 항거에 관한 기록이다. 홍경래는 1811년 평안도에서 일어난 민란의 주모자로서 임신서적의 수죄, 지략과 술수를 갖춘 간웅, 백성을 조정의 학정에서 구하려 했던 혁명가 등 다양하고 상반된 평가를 받아 온 인물이다. [조선문학사]를 쓴,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이명선은 홍경래의 일대기를 소설 [홍경래전]으로 형상화했는데 이 작품이 비록 분량이 짧고 인물묘사가 치밀하지 못해 대하 역사소설에서 느끼는 소설적인 재미는 얻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면밀한 역사적 고증과 아울러 저자의 역사적 통찰력에 의해 19세기 민란의 신호탄인 평안도 민중 봉기를 새롭게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