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부자 방망이’를 가지고 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매일 술로 소일한다. 그는 그 ‘부자 방망이’로 돈을 벌어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집안 돈을” 가져다 쓸 뿐이다. 당연하게도 남편에게 걸었던 아내의 기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남편이 매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하이칼라’ 여성과 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하이칼라’ 여성이 아니라 ‘사회’, ‘조선 사회’라고 말한다. 문제는 그 아내가 ‘사회’라는 말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아내는 그 사회가 요릿집 이름이라고 생각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