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자’라면 그것이 동물이건, 아니면 식물이건 피해갈 수 없는 두 가지이다. 그것은 바로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자기의 의지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또한 마찬가지로 죽기 싫다 해서 죽음을 피해갈 수 있는 인간도 없다. 따라서 고래로부터 이러한 태어남과 죽음은 인간의 가장 절실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의 죽음」은 제목이 암시하듯 태어남과 죽음 중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