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淪落)한 사람들』은 1929년 6월《문예공론》지에 실린 단편 작으로 주인공 형제는 화목한 가정 속에 이복형제라는 사실을 알면서 형은 집을 뛰쳐나와 방황하며 온갖 타락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지고, 형수도 함께 보잘것없는 몸을 팔아 전전하는 여자로 전락하고 마는 한 가정의 슬픈 비애를 다룬 작품이다.
형은 어릴 적 모범적인 학생이었지만 부모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는 다른 고장을 떠돌며 극도의 올바른 길을 벗어나 잘못된 길(아편쟁이)로 빠지게 되며, 결국 탈선하여 자신을 잃고 불신의 생활로 빠지는 인간성 상실을 보여준다. 이른바 형은 죄의식도 망각한 채 섬약한 자존심을 던지고 밑바닥에 깔린 유혹에 말려 가난과 가정의 모순에서 윤리의식도 갇힌 양심을 상실한 실재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