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오디오》의 후속작, 《굿모닝 오디오 하이엔드 편》출간* 오디오파일을 위한 하이엔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오디오와 공간 그리고 음악을 통해 나만의 사운드를 완성하자! 누군가의 집에 방문해서 인터넷이나 잡지를 통해서만 알고 있던 오디오를 보고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집을 나오면서 좋은 소리에 감동해 격앙되거나, 혹은 자신도 모르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리는 오디오파일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전자는 너무나 훌륭한 소리에 압도된 나머지 오디오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활활 태우는 것이고, 후자는 ‘아! 저렇게 돈을 들여도 소용없구나!’ 하며 스스로를 긍정하는 모습이다. 오디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흔히 겪게 되는 에피소드다. 소리는 돈에 비례한다는 인식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일종의 불문율이다. 과연 그럴까? 《굿모닝 오디오 하이엔드 편》은 바로 그런 의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오디오 입문자들에게 큰 호평을 얻은 《굿모닝 오디오》의 저자 최윤욱은 입문자들이 자신의 소리와 음악을 찾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하이엔드 편을 완성했다. 오디오 책, 오디오 이야기가 없다? 오디오 유닛의 추천, 구입, 설치 과정을 거쳐 오디오를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했던 전작과 달리, 《굿모닝 오디오 하이엔드 편》은 그 구성 방식이 전혀 달라 전작의 독자들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보다 ‘소리의 문제’에 더 깊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굿모닝 오디오》와 《굿모닝 오디오 하이엔드 편》에서 다루는 입문 기기와 하이엔드 기기의 기계적 구성은 별반 차이가 없다. 결국 소리가 다른 것, 한마디로 ‘소리의 그레이드'가 이 둘을 구분한다. 그런 점에서 1장 '스피커가 사라지다'는 이 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두 개의 스피커에서 스테레오로 소리가 나오지만 그 소리가 스피커에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3차원 입체 무대로 느껴지는 경험은 오디오가 단순히 소리를 전해주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입체적인 무대의 형성은 2장 '홀로그래피 무대의 탄생'에서 보다 정밀하게 분석된다. 소리의 무늬, 결, 좋아하는 음색을 찾아라 1, 2장에서 음장과 음상이 만들어내는 입체 음향을 다루었다면 3, 4장에서는 도대체 ‘하이엔드’란 무엇인가를 설명해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색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는 순전히 기호의 문제다. 모두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유독 내 귀에는 거슬릴 수 있다. 음색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들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찰랑찰랑 가볍게 들리는 소리가 있고, 조금은 두툼하고 무겁게 눌러주는 소리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찰랑거리는 가벼운 소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무겁게 눌러주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본인의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야말로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결국 좋은 오디오란 음장, 음색, 음상이라는 측면에서 오디오파일을 만족시켜주는 오디오를 말한다. 음장, 음색, 음상으로 오디오 고르기 《굿모닝 오디오 하이엔드 편》에는 저자가 스피커나 앰프를 추천하는 내용이 아닌, 각각의 기기들이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에 관한 자료들을 담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오디오 시스템에 따라 좋거나 나쁘게 들린다면, 좋아하는 시스템의 오디오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기억해두었다가 그와 유사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를 구입하면 된다. 이 책은 이루 다 들어보기 어려운 많은 오디오 기기들의 성향을 수치화해 알려준다. 풍성한 경험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성향을 좇아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것이 하이엔드 오디오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굿바이 하이엔드》 or 《굿모닝 오디오 하이엔드 편》 그리고 음악 이야기 이 책을 기획하면서 준비했던 제목은 《굿바이 하이엔드》였다. ‘하이엔드’라는 미명 아래 오디오파일을 현혹하고, 오디오 마니아를 계층으로 나누는 폐해를 없애고 작별하자는 뜻으로 ‘굿바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좋은 소리를 찾기 위한 애호가들의 노력을 금전의 문제로 재단해 결정짓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제목은 《굿모닝 오디오 하이엔드 편》이다. 오디오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여가이며 취미인데 ‘굿바이’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덧붙여 이 책에는 많은 음악 이야기가 있다. ‘오디오질’에 빠져 음악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음악에 집중하는 것도 하이엔드 오디오를 잘 선택하기 위한 중요한 밑천이다. 결국 하이엔드란 ‘소리와 음악’의 자연스러운 화합을 향한 열정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