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이 이 작품에서 풍자하고자 한 양반의 모습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문서에서 풍자된 양반은 무위도식하며 공허한 관념과 겉치레에 얽매인 비생산적 계층으로 드러나며 두 번째 문서에서 풍자된 양반은 개인적 이익만을 취하며 부당한 특권을 남용하는 집단으로 드러나 있다. 연암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부정적으로 보았으나 좀 더 강한 비판을 가한 것은 둘째 유형의 특권적 행동이다. 부자가 이 문서의 내용을 듣고 `아이구 맹랑 합니다 그려 나를 도적으로 만들 셈이란 말이오?`라 하는 말을 남긴 채 달아나 버린 데서 이 점이 분명히 나타난다. 이와 같은 풍자적 비판을 통해 연암이 말하려 한 주제는 양반층의 공허한 관념 비생산성과 부당한 특권 남용이 당시 사회의 커다란 병이요 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