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목사로 부임하게 된 김경은 배선달을 예방으로 임명해 데리고 갔다. 예방의 높임말은 비장이라 다들 그를 배비장이라 불렀다. 그런데 배비장이 길을 떠나기 전 아내가 남편이 한눈을 팔 것을 걱정하자 배비장은 절대 한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제주에 도착한 후 배비장은 처음에는 아내와 한 약속을 지켰지만 기생 애랑을 보자 마음이 달라진다. 기생 애랑은 한라산의 정기를 받아 매우 요염하면서도 간악한 여인으로 배비장의 전임자인 정비장의 의관까지 모조리 털었다. 배비장은 처음에는 정비장의 소문을 듣고 그를 욕하지만 막상 애랑을 보니 상사병에 걸릴 지경이 되고 만다.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