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젊은 층 문화의 총아로 각광받았던 X세대가 취업 연애문제로 소외계층이 되는 이야기 27세의 청년 상철은 밤늦게 방에서 뒤척거리고 있었다. 그는 작년에 제대해서 복학한 뒤 한 학기만을 더 다니고 졸업했다. 삼 년 전 졸업을 얼마 안 남기고 군대를 갔던 이유는 어차피 IMF체제 때문에 취직이 안될 것이니 갔다 오면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그러나 삼 년이 지난 지금 경제는 그 때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나을 것이 없었다. 취직을 안하고 벤처사업을 한다는 것도 이미 유행이 지나가고 있었다. 주위에 보이는 사람은 멋모르고 사업을 했다가 젊은 나이에 벌써 억대의 빚을 짊어진 친구들뿐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 좋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