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식 ( 崔瓚植 )이 지은 신소설. 1912년 회동서관 ( 匯東書館 )에서 간행하였다. 1900년대 초기 개화된 젊은이들의 애정을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일본·만주·영국까지 확대된 무대 안에 전개시킨 전형적인 애정신소설이다. 김승지의 아들 영창과 옆집에 사는 이시종의 딸 정임은 어려서 정혼한 사이로서 매우 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영창이 열살 때 그의 아버지가 평안도 초산 군수로 간 뒤 민란(民亂)으로 인하여 소식이 끊기자 정임의 부모는 정임을 딴곳으로 시집보내려 한다. 이에 집을 나온 정임은 온갖 고난 끝에 일본에서 여학교를 마친다. 한편 초산에서 김승지 내외는 난민에게 붙잡혀가고 부모를 찾아 헤매던 영창은 강가에 쓰러지는데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영국인 자선가 스미츠에게 구출되어 영국에서 대학공부까지 마친 뒤 일본에 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