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이것 바 할멈 옷도 해주고 이불도 주고 하께 가지 말아요 응 할멈.』 한다. 할멈은 간절한 만류를 얼른 거절하기 어려운 듯이 한참 머뭇머뭇하더니 『그러면 추석쇠어서 가지요.』 한다. 할멈의 멍히 뜨고 있는 눈에는 그의 아들과 딸과 칠십 년간 고생은 하였건마는 정든 고향 산천이 비치는 듯하였다. 다시 크게 결심하는 듯한 어조로 『그럼 추석 지내서 가요.』 한다. 모두 엄숙해졌다. 말이 없었다. 볕이 마당 가운데 간 것을 보고 할멈은 부엌으로 들어간다. 근 칠십년 동안에 많은 아이를 낳고 쉴새 없이 많은 노동을 하여 온 할멈은 불평한빛 하나 없이 아궁이 앞에 불을 지키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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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李光洙 1892-1950?) 평북 정주 출생. 호는 춘원(春園). 일본 와세다 대학 철학과 수학 중 동경 2·8 독립 선언을 주도. 조선 청년 독립단 선언서 기초. 상해 독립신문 편집 주관.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관계함. 수양 동우회 사건 으로 투옥됨. 조선 문인 협회 회장 역임. 1909년 백금학보(白金學報)에 애(愛) 를 발표한 이후 1917년 장편소설 무정 을 매일신보 에 연재하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으며 신문학 초창기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이광수는 최남선과 함께 언문일치의 신문학 운동을 전개하여 한국 근대 문학의 여명을 이룩한 공헌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초기 한국 문단의 성립을 주도했다는 혁혁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말기에 변절하여 친일적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을 지닌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세계는 대중적인 성향을 띄면서도 계몽주의적·이상주의적 경향을 지니고 있는데 지나친 계몽 사상으로 인해 설교적인 요소가 많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린 희생 무정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 개척자 무명 마의태자 단종애사 흙 유정 사랑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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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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