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때처럼 온 밤을 한 낮처럼 뜨겁게 즐기면서 살 수 있을까? 그때의 에너지는, 열정은 어디로 간
걸까?”
[아듀, 보니따] 중에서
다양한 현대인들의 고독한 내면과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결핍증 등
현실에 찌들어 꿈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자신이 꿈꾸던 자아를 찾아 조용한 내면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의미 깊은 소설집.
수많은 SNS 친구들과 내게 맞는 맞춤 가상 친구까지 만들어주는 소셜 봇, 사람들은 현실이 결핍될수록 가
상의 친구들을 만들어내고 거기서 가짜 위안을 얻는다. “내 여동생의 친구의 친구의 ‘페친’이 과연 진
짜 친구일까?” 라고 마틴 베레가드조차 말한 적이 있다.
수많은 정보와 넘치는 인터넷 상의 친구들, 빠르고 현란하게 바뀌는 소비문화... 너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지만 그것이 결코 축복이지만 않는 현대인들. 이 여덟 편의 소설들은 그런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현재
와 과거, 그리고 꿈꾸었던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조금은 우울하면서도 한편으로 즐거운 작품집이다. 거기
에 은근히 뒷골을 때리는 가끔 날카롭고 명확한 개념적 문장들은 오랫동안 숙성돼 그간 숨겨진 이 작가의
문학적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