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5년 전 이맘때였다. 김장을 겨우 끝낸 뒤쯤이니까……. 우리 집에는 우리 가족이 사용하는 큰방과 건넌방 밖에 비워둔 뜰아랫방이 하나 있다. 도대체 사글세를 주면 귀찮고 시끄럽고 집 더러워지는 위에 만약 불행히 술 먹는 사람이라도 들게 되면 그야말로 집안이 꼴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자라 나는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되겠는지라 우리는 빈방이 있을지라도 사글세를 놓지를 않았다. 한 달에 단 몇 원과 바꿀 수 없는 무형적 손해가 많기 때문 에······. 그랬는데 그해따라 웬 까닭인지 아내도 사글세를 놓아볼 생각이 났었고 나도 또한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승낙을 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