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제1과 제1장 의 주제는 그 속편으로 쓰여진 이 흙의 노예 에서 다시 전개된다. 농촌 생활에의 참다운 적응은 농촌 생활이 궁핍과 모순의 생활이라는 사실에 대한 현실적 체험으로부터 나타난다. 체험을 통한 농촌 현실의 깨달음은 수택으로 하여금 실천적 자각을 가져오게 했다. 이 소설은 기계 문명에 밀리고 농촌 정책에 희생되어 점차 제 땅을 잃어 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또한 흙을 긍정하고 농촌과 친화하며 그 안에서 자기 생활을 창조해 나가는 작은 농민의 모습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농촌을 계몽하여 농민을 구한다는 교설적인 문학이나 작의적 인물을 내세워 농촌을 일조 일석에 개혁하려 한 작품에 비하여 이 작품은 농민 문학에 있어서 진보된 차원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