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태수는 상사에게 매일 이유 없이 꾸중을 듣고 있다. 비정규직이기에 대항도 대꾸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 회사를 그만두게 될 지 알 수 없는 처지에 태수는 그저 순한 양과 같이 생활 할 수 밖에 없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사회생활에 대한 꿈과 설렘이 있었지만, 현실의 삶은 매일 그를 한숨만 나오게 하며, 세상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든다.
시골에서 상경한 윤정은 패션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난한 집을 뛰쳐나와 서울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아 두었던 돈을 도둑 맞고 일자리 마저 잃어 버리고 노숙자의 생활을 시작한다.
서로가 갖고 있는 아픔과 상처 그리고 현실이라는 벽 앞에 이제 내일이라는 희망을 잊고 살아가는 두 사람 태수와 윤정은 어느 토요일 오후, 우연히 길에서 부딪힌 인연으로 하루의 시간을 함께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했던 두 사람은 가슴 속 혼자 만의 얘기를 조금씩 끄집어 내며 어느새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존재가 되어간다.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 속에 잠자고 있던 희망이라는 단어에 다시 생기를 불어 넣어, 오늘뿐이었던 삶이 내일을 꿈 꾸는 삶으로 변해간다.
아픔과 고통이 단지 힘겹고 버거운 것이었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제 두 사람을 더욱 힘차게 세상이라는 무대를 노크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바뀌어 간다.
결국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기억해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현실에 맞서기 시작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