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貞操)와 약가(藥價)』는 격심한 빈곤함과 피폐한 생활 속에 한 여성을 통해 환자(남편)의 극적인 희생을 모면하려는 최 주부(한약방 의원)와 빈궁으로 내몰린 부인의 운명적 정조(貞操)를 통해서 본질적인 인간의 운명을 지닌 이중적 모습을 날카롭게 그린 위선과 전통적인 윤리의식을 해부하고 파헤친 작품이다. 서평 ‘최 주부’는 우리 시대의 일제하 비참한 시대의 지식인으로 하층민의 삶을 근거로 일어난 인물로 배금사상에 탐닉한 인간으로 홀변한 속되고 고상하며 점잖지만 비열하면서 탐욕과 위선에 물든 인물이다. 당시는 세계적으로 경제공황 등 일본의 전초기지인 한국은 수탈과 억압으로 생활의 파탄지경에 이르는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면서 주인공 부인(청잣군)은 그의 피해자이며 한 가족과 사회의 희생양이다. 부인은 ‘정조’라는 혼돈에서 환자인 남편에 대한 희생적인 실체로 진정한 지조가 무엇이며 생명의 한계와 도탄에 빠진 살림살이 속에서 남편을 위해서 출혈하고 갈등하면서 어처구니없이 비참한 손상의 현실로 내몰리지만 꿋꿋한 사랑의 절개는 무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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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玄鎭健 1900- 1943) 대구 출생. 호는 빙허(憑虛). 1918년 일본 동경 성성중학(成城中學) 중퇴. 1918년 중국 상해의 호강대학 독일어 전문부 입학했다가 그 이듬해 귀국.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관계함. 특히 동아일보 재직시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선수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에 연루되어 1 년간 복역함. 이 사건 이후 서울 자하문 밖에서 양계를 하다가 실패하고 폭음으로 얻은 장결핵으로 사망했다. 처녀작은 1920년 개벽 12월호에 발표된 희생화 이고 주요 대표작으로는 빈처 (1921) 술 권하는 사회 (1921) 타락자 (1922) 할머니의 죽음 (1923) 운수좋은 날 (1924) (1924) 불 (1925) 사립정신병원장 (1926) 고향 (1922) 등과 함께 장편 무영탑 (1938) 적도 (1939) 등이 있다. 그는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우리 나라 근대 단편 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이다. 전기의 작품 세계는 1920년대 우리나라 사회와 기본적 사회 단위인 가정 속에서 인간 관계를 다루면서 강한 현실 인식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했고 그 때의 제재는 주로 모순과 사회 부조리에 밀착했었다. 그리고 1930년대 후기에 와서는 그 이전 단편에서 보였던 강한 현실 인식에서 탈피하여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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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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