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의 놀부 와 옹고집전의 옹고집 은 심술이 많고 인색하다는 점에서 그 인간형이 비슷하다. 옹고집 과 놀부 모두 조선 후기 계층의 분화에 따라 등장한 신흥 서민 부자 계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극단의 이기적인 행동과 사회 윤리를 무시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옹고집전 은 흥부전 과 함께 바로 이런 악덕 서민 부자에 대한 일반 서민들의 반감을 기반으로 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소설로 볼 수 있다. 현대 소설에서도 이와 같은 놀부형 인물이 등장하는데 채만식의 태평천하 에서 윤직원은 일제가 조장한 상업자본주의에 기생하여 자신의 부를 늘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한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에서의 이중성 같은 인물을 옹고집과 놀부의 후예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