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삼천리 에 발표된 단편소설. 자연에의 동화(同化) 라는 이효석 문학의 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작품이다. 머슴살이에서 쫓겨난 중실 이 산속에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는 별을 세다 별이 됨을 느끼는 서정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다만 본격적 소설이 지니고 있는 현실감 또는 서사성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효석의 여러 소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형 즉 자연과의 교감(交感)으로 행복을 느끼고 그 생활에 자족(自足)하는 인간형을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소설의 진정한 등장 인물은 나무 인지도 모른다. 산오리나무 물오리나무 가락나무 참나무 줄참나무 박달나무 사수레나무 떡갈나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무가 등장한다. 주인공 중실 은 이 모든 나무들을 한 가족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 바심할 때의 짚북더기보다도 부드러운 나뭇잎 속에 목을 파묻고 있으면 몸뚱어리가 마치 땅에서 솟아난 한 포기의 나무와도 같은 느낌이다. 두 발은 뿌리요 두 팔은 가지다. 살을 베이면 피 대신에 나무진이 흐를 것만 같다. 잠자코 섰는 나무들의 주고받는 은근한 말을…… 해가 쪼일 때에 즐겨 하고 바람 불 때 농탕치고 날 흐릴 때 얼굴 찡그리는 나무들의 풍속과 비밀을 역력히 번역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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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李孝石 1907-1942 가산 可山) 소설가. 강원도 평창생. 제일고보 경성제대 영문과 졸업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단편 도시와 유령 발표 등단 함북 경성농업학교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편 생활 초기에 동반자(同伴者) 작가 로 활동 단편 도시와 유령 (1928)을 발표 1933년 구인회(九人會) 회원으로 참가. 그는 외유 내강의 성격으로 옷차림도 스마트했고 두주급의 주량에 구두도 칠피 단화에 여자 구두 모양 형상의 장식이 있는 것을 즐겨 신고 다닌 댄디스트였다. 데뷔 초기에는 동반작가로서 현실 고발의 리얼리즘적 셩향을 보였으나 1933년 돈 이후부터는 시적 서정적 경지의 토착적 자연주의와 탐미적 관능주의의 경향을 보여 30년대 우리 나라 낭만주의 문학의 최고봉을 이루었다. 작품으로는 노령근해 (1937) 돈 수탉 (1933) 산 (1936) 메밀꽃 필 무렵 (1936) 화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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