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파견된 간첩, 북한에서의 지독히 현실적인 훈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빠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주인공은 한국 도착 첫날부터 어리버리한 행동을 일삼게 된다.
이리저리 치이다 재개발 전의 을지로 1가의 뒷골목까지 흘러들어간 주인공. 까칠하지만 따뜻하고 올곧은 심성을 지닌 아줌마의 여관에 보금자리를 얻게 되고, 여러 나라에서 온 어중이떠중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아르바이트 자리에서도 고난을 겪고, 심지어 술집에 들렀다 동성애 남성에게 추행을 당하기 직전의 위기까지 겪는다.
하버드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미국인 크랙, 아프리카에서 온 노동자 사무엘, 필리핀에서부터 남편을 찾으러 온 리비아, 춤을 추며 돈을 버는 러시아인 유리아. 이들은 한국에 적응하고자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사무엘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증오가 폭발하게 되고, 주인공은 이 사건을 기회삼아 폭동을 모의하게 된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들의 목표는 점점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여관과 을지로 1가 철거민을 지키는 것으로 향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