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24세기가 도래한 미국 펜실베니아. 우리네의 자원은 완전히 고갈되었고, 새로운 자원을 찾아 온 땅을 뒤집어 헤치는 중이다. 그리고 꽤나 절박한 상태가 된 인류 지도자들은, 이를 진보의 한 형태라고 포장하기 시작한다. 냉정함, 잔인함, 경쟁심 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 힘입어 나노프탈린이(감정억제제)라는 약물이 개발된다.
주인공 아담은 이 나노프탈린이라는 약물을 몰래 사람들에게 주입하는 역할을 하는 ‘콜렉터’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추억을 ‘앗아’가버리는 건데, 추억 자체를 뭉텅 잘라낸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억을 추억으로 변환하여 인지하는 능력을 둔화시키는 원리이다. 콜렉터들의 활약으로 광물회사들은 수월하게 계약을 채결하여 건물, 초목, 저수지 등을 부수고 메워 자원을 캘 수 있다.
한없이 잘나가던 콜렉터이던 아담은 타깃 마을인 해리스몹에서 제인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꼴불견으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장착한 채 아담의 회사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끈덕지게 따라붙는 여인. 여인과의 만남을 통해 아담은 조금씩 본인의 무미전조한 삶에 회의를 느끼고 본질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