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기 ‘임경업전’ ‘박씨전’ ‘임진록’ 등의 전쟁 소설들이 이민족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민족 영웅의 활약상을 통해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고자 했던 작품들인 데 비해 ‘최척전’에는 민족적 영웅도 무용담도 담겨 있지 않다. 작품은 온통 전쟁으로 인한 당대 백성들의 고난과 역경이 사실적으로 전개되고 있을 따름이다. ‘최척전’에는 당시 전쟁이 조선과 중국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탐구하고 있고 작품의 무대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 조선인 몽선의 국제결혼은 당시의 금기를 깬 상당히 진보적인 내용이다. 특히 여주인공 옥영은 후대 소설에 나타나는 능동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의 선구가 되고 있다. 이전의 고전 소설에서 크게 고려되지 않았던 역사성과 지리적 감각이 ‘최척전’에서는 잘 형상화된 것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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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위한(趙緯韓) 1567(명종 22)∼1649(인조 27).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한양(漢陽). 자는 지세(持世) 호는 현곡(玄谷). 참판 방언(邦彦)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현령 옥(玉)이고 아버지는 증판서 양정(揚庭)이며 어머니는 한응성(韓應星)의 딸이다. 유한(維韓)의 아우이며 찬한(纘韓)의 형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김덕령(金德齡)을 따라 종군하였으며 1601년 사마시를 거쳐 1609년(광해군 1) 증광문과에 갑과로 급제 주부(主簿)·감찰 등을 지냈다. 1613년 국구(國舅) 김제남(金悌男)의 무옥(誣獄)에 연좌되어 여러 조신들과 함께 구금되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재등용되어 사성에 제수되었다가 상의원정을 거쳐 장령·집의에 제수되고 호당(湖堂)에 뽑혔다. 그 뒤 양양군수가 되었다가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이 난을 일으키자 토벌에 참여 서울을 지켰으며 정묘·병자호란 때에도 출전 난이 끝난 뒤에 군사를 거두고 돌아왔다. 그 뒤 벼슬길에서 물러나 있다가 다시 등용되었으며 여러 차례 연석(筵席)에 나가서는 권신들의 실정을 계옥(啓沃)하였다. 그 뒤 동부승지·직제학을 지내고 벼슬이 공조참판에 이르렀으며 80세에 자헌대부에 오르고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를 지냈다. 글과 글씨에 뛰어났으며 해학(諧謔)에도 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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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작품소개
02 최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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