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인생의 회화`라고 말한 금동 김동인의 단편 모음집. 주요한과 함께 문예 동인지 [창조]를 발간하기도 했던 김동인은 문학은 미적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며 순수 문학을 강조했다. 통일된 구조, 갈등의 심화, 함축적이며 간명한 표현, 대담한 생략 등 그가 보여준 표현 기법은 근대 소설의 전형을 이루었다. 강렬한 생명에의 의지가 엿보이는 「발가락이 닮았다」, 시골 처녀 복녀가 변해가는 삶의 피어린 과정을 그린 「감자」, 식민지 치하의 피탈과 추방에서 조국 강산을 그리는 민족 의식을 절규한 「붉은 산」, 탐미적으로 미의식을 추구한 「광염 소나타」, 「광화사」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