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을 권하다 [현진건 작품모음집](2권 세트)은 습작 정도의 작품으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처녀작 〈희생화〉에서부터 문단에서의 출세작이 된 〈빈처〉와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불] 등의 단편소설과 흥미진진한 역사소설이라 평가받는 후기 대표 장편소설 《무영탑》을 묶어 주옥같은 빙허 현진건의 총 22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현진건은 자신의 많은 소설에서 당대의 현실을 마치 그림을 그려내듯이 묘사해 한국 근현대 시대 자연주의, 리얼리즘을 개척한 단편소설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자전적인 신변소설의 경지를 벗어나 인생을 투시하고 재현하는 소설을 씀으로써 염상섭과 함께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금자탑을 이루며, 김동인과 더불어 단편 문학의 기틀을 굳건히 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 작품 모음집은 현진건 문학 세계의 출발과 발전, 그리고 마무리 과정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별히 그동안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수작들도 다양하게 실어 그의 문학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