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제가 된 천재 이상의 수필 모음집 복각판
- 서간문을 통해 한 ‘인간’을 이해할 여지를 남겨 둔 천재 이상
- 시대를 초월한 글쓰기를 한 전위예술가 남긴 생활인의 기록들
· 예술가 이상과 인간 이상의 간극을 메워 주는 수필 작품들
이상은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특별하고 매혹적인 작가로서 그의 수필 창작집 복간판을 소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상의 ‘수필’들은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이해하게 해 주는 중요한 매개 글로서, 난해한 그의 창작품을 더 가깝게 알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상의 작품에서는 시대적 불의나 그에 따른 고뇌는 별달리 드러나지 않는데, 그가 스스로를 천재, 선각자라고 일컫고,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이자 전위예술의 선구자라고 자처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상의 작품은 시대 현실을 뛰어넘는 면모를 보인다. 이상이 성장기에 느낀 소외감과 사회로 나와 이상(理想)과 현실 사이에서 부딪히며 느낀 소외감은, 존재 기반이나 삶의 배경 없이 위태롭게 존재하는 체념적 인물들을 통해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난다.
그 근원이 되는 경험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이상의 수필집에 담겨 있다. 가족이나 친구, 애인 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생활주의자 이상은 보통의 우리네 모습이자 보통의 이웃과도 같은 모습인 것이다. 이상의 그 바람을 알게 되는 순간 이상과 이상의 작품들은 더욱 새롭고도 신선해진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의 좌절된 이상(理想)과 꿈, 불안과 절망, 무기력함과 분노 등을 느끼고 천재 이상의 삶과 그의 작품을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