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조선중앙일보(1934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26세의 소설가 구보는 어딜 가느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시큰둥하게 집을 나와 대낮부터 새벽 두 시까지 경성시내를 목적 없이 떠돌아다닌다. 남대문, 경성역, 종로… 지치도록 걸으면서 그는 이런저런 친구를 만나고, 어렸을 때 짝사랑했던 친구의 누나, 선 본 여자, 동경유학 시절의 연인에 대한 회한 등을 떠올리고, 카페에서 글을 끄적이기도 하면서 인간, 고독, 욕망, 돈, 창작, 사랑, 결혼, 행복, 어머니 등 여러 가지 상념에 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