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외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이효석의 소설집. 1930년대 서정적 자연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탐미적 관능주의의 특성과 서구 문학의 현대성을 구상화한 이효석은 1907년 2월 23일에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42년 5월 25일에 뇌막염으로 사망하였다. 이효석은 경향 문학의 성격이 짙은 소설들을 발표하였으나, 생활이 비교적 안정되기 시작한 1932년부터는 순수 문학을 추구하였으며, 문학적 전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설들을 발표하였다. [구인회]에 가입하여 순수 문학의 방향을 분명하게 한 이효석은 우리나라 단편 소설의 예술성과 창작 기법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16편의 소설이 수록된 소설집 은 이효석의 문학성이 반영된 대표 작품들로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