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알맞은 크기의 이야기를 장악하고 끌어나가는 힘이 느껴지고 문장의 범실이 적다. 문장을 많이 다뤄보고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잘 갈고닦은 작가임에 틀림없다. 전망 없는 세계, 한계 상황에 다다른 인간의 내면을 안정적으로,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호감을 준다. ― 성석제(소설가)
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반신반의했다. 초반의 힘과 새로움과 아름다움이 과연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불안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확신했다. 최종심에서 격론이 오간다면 그것은 이 작품과 다른 작품의 싸움이 아니라 이 작품과 이 작품의 싸움일 거라고. 그만큼 이 소설의 매력과 완성도는 압도적인 것이었다. ― 김미월(소설가)
작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위한 이야기가 있고 작가 자신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기 위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전자보다 후자에 가까울수록 더 미덥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누구나 진솔한 자기 이야기 하나쯤은 쓸 수 있겠지만, 그 뒤로도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해나가려면 진실한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하니까. 이 소설은 빈틈이 별로 없는 문장들로 탄탄한 허구의 공간을 구축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것만으로 일단은 충분하다. ― 신형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