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사는 곳>은 저자의 시집 중 처녀작인 「개벽」, 두 번째는 「헌사」이후 세 번째 작품이다.
1947년 6월 헌문사 발간 초판본이다.
두서(頭序)에는 ‘승리의 날’을 필두로 하여 23편을 담았고, 마지막「나 사는 곳의 시절」로
암담하던 한 시절 조선 안에 살고 있던 조선 사람의 내면생활을 그린 가장 정확한 기록이라고 적고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승리의 날>
메─데─
남조선에도
두 번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날.
물 오른 가지에 봉오리 터져 나오듯
이날을 앞서
뿌리치는 단 비ㅅ발!
멀리서 찾아온 세계 노련의,
공위 속개의,
그리고 또
스물네 시간 파업에서 깨달은
우리의 힘.
~
<나사는 곳>
밤늦게 들려오는 기적(汽笛) 소리가
사─ㄴ 짐승의 울음소리로 들릴 제,
고향에도 가지 않고
거리에 떠도는 몸은 얼마나 외로울 건가.
여관ㅅ방의 심지를 돋우고
생각 없이 쉬고 있으면
단간방 구차한 살림의 벗은
찬 술을 들고 와 미안한 얼굴로 잔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