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카데미 시선 212 - 풀꽃 우주

주경림 | 문학아카데미 | 2009년 01월 20일 | EPUB

이용가능환경 : Windows/Android/iOS 구매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파일 용량 제한없이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구매

종이책 정가 6,000원

전자책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도서소개

* 책속에서
별들의 신생아실

허블망원경이 찍은 소마젤란은하 사진에는
푸른 빛이 감도는 검은 먼지 띠가 길게 늘어져 있다
그 속에 태아별들이 무더기로 숨겨져 있다고 한다
별들에게도 태어남과 죽음의 한살이가 있다니,
태아별들이 엄마 뱃속같은 먼지 가스 구름 속에서
500만년 동안 무슨 꿈을 꾸는 것일까
그들도 머리며, 팔, 다리, 손톱, 발톱까지
차례차례 만들어지는 것일까
문득, 가스 구름이 외갓집 마루기둥에 높이 걸려 있던
씨오쟁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오쟁이의 속에 영글게 보관되었다가
지푸라기 한 가닥을 잡아당기면 줄줄이 쏟아져 내리던 낱알들,
별들도 그렇게 허공중에 엎질러져 무더기로 태어난다니
소마젤란은하 사진에서 검은 띠 한 자락을 잡아당겨 본다.
태아별들의 울음 소리가 터져나온다
그들은 빛으로 울음 소리를 낸다
갑자기 내 목이 아려진다
신생의 푸른 눈빛들 이글거리는 속에
전생의 내가 보인다
가슴 속 불길이 뜨겁다.

ㅡ<흑요석 눈물별> 중에서

저자소개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1992년『자유문학』신인상.
시집『씨줄과 날줄』『눈잣나무』『풀꽃 우주』
2008년 문학과창작 작품상 수상.

목차소개

*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낙엽 참새
햇빛 백신
4월 색맹
그림자 사랑
초록 생명줄
받침대
낙엽 참새
나무 이삿짐 센타
뇌물 수수조사 축소
옥잠화 곳간
섭리
천구를 열다
즐거운 노역

제2부 풀꽃 우주
불꽃, 쇠불꽃봉오리
구름 무덤
석양에게
관아재 시편
풀꽃 우주
대나무 부부
부네탈이 웃는다
장승업의『녹수선경』
소정 변관식의『송하문동자』에서
사랑을 복원하다
열반에 들었다
오산 수청동 세교 유적지에서
조개껍질 시계

제3부 흑요석 눈물별
무너짐 혹은 어울림
고해성사
별들의 신생아실
빛에서 색실을 뽑다
속이 까맣다
흑요석 눈물별
큰 가시 하나 남기고
할머님을 목욕시키다
잠복기
상처의 집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포도에서 말의 씨앗을 보았다
통과의례

제4부 악착보살처럼
햇살이 가사 한 벌을 거두다
고질
부처나비의 블랙홀
불립문자
불이문 앞에서 크게 흔들렸다
촛불에 촛불이 밀려
인연
생을 내려놓다
청실배나무 울고 서서
기억을 오려두셨나요?
악착보살처럼
금성, 눈물 흘리다
돌다리를 건너가며
나한상, 나한상
날아라, 멸치

제5부 시인의 에스프리
박제천 해설 | 법고창신, 시읽기의 참맛

회원리뷰 (0)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