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족의 황후가 되어 대륙의 정세를 주도했던 고려 여인 `기황후`의 생애를 그린 제성욱 대하소설 『천하를 경영한 기황후』제4권 "나를 고려에 묻어다오" 완결편. 공녀의 불운을 극복하고 무력한 황제를 대신해 30여 년간 원 제국을 경영했던 기황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총 4권으로 그려내고 있다. 14세기 말엽. 고려는 강대국 원나라의 강압에 못 이겨 백성을 공물로 바쳐야 했다. 공녀로 이국땅에 끌려가 차 따르는 궁녀에서 당대 지배세력의 갖은 핍박을 견디며 극적으로 황녀가 된다. 작가는 기황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 속에서 실체적 진실을 찾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기황후는 공평 과세와 무역 수익으로 비축한 황실 재정을 사치와 향략으로 탕진하지 않고, 백성을 위해 온전히 베풀며, 정사를 등한시하던 황제를 대신해 30여 년간 제국을 막후에서 통치하며 선명한 정치적 궤적을 남긴다. 낯선 이국땅에서 여인으로서 겪게 되는 기황후의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권무술수가 판치는 황실의 권력다툼에 휩쓸리지 않고 고려인의 긍지를 지키며 큰 덕으로 정치적 이상을 실현해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