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허진호
소개 : 1989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 후 1992년 영화아카데미 9기에 들어가 졸업 작품으로 단편영화 <고철을 위하여>(1993)를 만들어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고철을 위하여>는 중고자동차를 판매하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과 벌이는 코믹한 일상을 다루고 있는 작품. 이어 허진호는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연출부 생활을 거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집필하고 조감독을 맡았다.
1998년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죽음을 앞둔 남자의 애틋한 사랑과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허무,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화려한 테크닉이나 내러티브 보다는 일상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는 섬세한 연출력으로 주제에 차분하고 담담하게 접근해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일본에서도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청룡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허진호 감독이 두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영화는 <봄날은 간다>이다. 이 영화는 이혼녀와 연하의 남자가 헤어진 뒤, 애틋하게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내용으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한국, 일본, 홍콩 3개국 합작영화였다.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일상 속에서 사랑의 슬픔과 기쁨을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 작품을 통해 허진호 감독은 2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38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수상을 비롯하여 2002년 뉴욕 아시아 영화제, 필라델피아 국제 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2003년에는 20명의 감독들이 함께 작업한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이공>에서 '20+1'이라는 에피소드를 연출하기도 하였다.